단편 영화는 짧다. 하지만 또한 단편 영화는 길다. ‘짧은’ 상영시간 뒤에 ‘긴’ 여운을 남기는 마법의 단편들. 올해는 모두 27개국 84편의 영화가 BIFAN의 인기 섹션 ‘판타스틱 단편 걸작선’에 초대받았다. 선댄스영화제 최고 화제작 <웰컴 투 치킨 월드>와 클레르몽-페랑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 <쿵푸 캅>은 이른바 ‘병맛’의 끝을 보여주는 작품. <2037>과 <썬더 로드>는 웃음을 참기 힘든 코미디 영화이며, <커브>, <가시> 그리고 <누가 있어>는 특히 호러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을 ‘쫄깃한’ 단편들이다. 무엇보다 세계 각국 애니메이션의 성취가 눈부시다. <죽지 않아!>, <바깥은 위험해>처럼 위트 넘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, <1998년 베이루트>와 <그해 여름, 니나>처럼 참 아련하고 쓸쓸한 여운을 남기는 애니메이션도 있다. <이발소에서>와 <어떤 하루>가 보여준 기발한 스토리텔링과 스크린 엑스 단편영화로 체험하는 첨단 테크놀로지 역시 꼭 체크 리스트에 올려둘 것.